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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온천 나들이~*^^*

    • 정문숙
    • 593
    • 2008-05-23 00:00
    • 479dac62e50a0
    엄마의 온천 나들이 “ 얘, 나 엊저녁에 잠 한숨도 못 잤다.” 아침 6시, 벌써 세안을 끝내고 거울 앞에서 꽃단장을 시작한 엄마가 아침 준비를 하려고 막 주방으로 들어서는 내게 인기척을 한다. “어제 커피 한잔을 먹어서 그런게벼. 하두 권하길래 먹었더니.” 그러셨어도 난 벌써 눈치 채고 있었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란 걸. “엄마, 이번 주 목요일에 교회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양 온천에 간다는데 엄마두 가실라우?“ 역시,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엄마. 엄마는 한동안 여러 가지 상황들로 교회생활을 못하시다가 작년 10월부터 다시 예배에 참석해 오셨지만, 예배 외에는 별 다른 활동하지 않은 탓에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눌 만한 분이 몇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엄마의 의중을 물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생각 끝에 어렵게 결정한 나들이 였으니 그날 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엄마 머리에서 맴맴 거렸을 것인가는 능히 알고도 남음이다. 오히려 커피의 카페인은 엄마의 예민한 생각에 힘을 실어 그제서야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을 것이고. 내 추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날 아침 7시부터 빨리 가야 한다며 서두르시는 엄마를 겨우 붙잡아 7시 30분, 그래도 조금 이른 출발를 했다. 그리고, 어둑한 저녁 8시 50분쯤, 아침에 엄마를 실고 떠났던 관광버스가 교회 앞에 도착했다. “ 저희 엄마 잘 부탁드립니다. ” “ 저희 엄마 잘 부탁드립니다. ” 조금이라도 낯익은 분이라면 연신 부탁인사를 드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사람을 쉽게 못 사귀고, 80이 넘어서면서 생각이 느려지니 반응도 늦어져 혹시나 싶은 생각에 나 역시 엄마를 떠나보내고도 하루 종일 염려의 끈을 놓지 못했는데 엄마가 환한 얼굴로 차에서 내리신다. 뭔가 한보따리 챙겨 들고. 얼마나 감사하던지~*^^* “ 재미 있었어?” “아휴~ 말도 마라 얘.” “먹을 거 잔뜩 싸가지고 가서 배불리 먹고, 딸기 농장에 가서 딸기도 실컷 따고, 온천에 가서 목욕도 실컷 하고, 노래두 부르고 춤도 실컷 추고, 박물관 이라나 뭐라나 옛날 우리 살던 것처럼 해 놨는디~ 뭐가 어떻고 저떻고... “ 택시로 집에 돌아오면서 한 보따리, “물이 울매나 좋던지 매끈 매끈한게~”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또 한 보따리, “선생님들이 등두 밀어주고~나도 밀어 줘서~ ” 전날, 날밤 새고 기력이 다된 다리로 하루 종일 일행을 쫓아다느니라 피곤 할 법도 한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 한 보따리. ‘반찬두 어쩌면 그렇게 골고루 싸 갖고 갔던지~“ 오늘 아침 먹으면서 또, 또 한 보따리, 아마도 며칠동안은 신명난 엄마의 이야기가 재미난 연속극 드라마처럼 계속 될 것 같다. “응~ 그랬어?” 엄마 이야기에 흥을 돋우는 내 추임새만 놓치지 않는다면. 그러면서 아직 피부에 촉촉이 머금은 그 매끈매끈한 온천수 탓인지 이야기 할 때 마다 그 때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엄마의 발그레한 얼굴이 한 몇 십년은 젊어 보인다. 막 연애를 시작한 아가씨처럼. *^^* 479dac62e50a0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부모로든 자녀로든 누구에게나 가정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이 5월에, 자식을 대신해 어르신들께 큰 행복을 선물한 교회에 감사드리고, 등을 밀어드리며 자식이 못 해드린 효도를 대신한 부목사님과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같은 행복과 하나님의 축복이 그대들에게도 함께 하시길 축원드리구요~ *^^* 그날 함께 동행 하신 우리 어르신들도 늘 건강하게 행복하게 백세를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어르신들, 부디 만수무강하세요~ 넙죽~ (( OTL 큰 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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